봉사활동중 뇌사 50대 주부 장기기증 4명 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23일 전북 전주에서는 50대 주부가 4명의 중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놓고 영면했다.

전북대병원은 이날 “전북 김제에서 봉사활동 중 뇌사상태에 빠진 임춘자 씨(55·여)와 가족의 뜻에 따라 장기적출 수술을 통해 4명의 중환자에게 이식할 장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평소 요양보호사로서 일하며 틈틈이 교회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주변의 이웃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온 임 씨는 17일 김제의 한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추운 날씨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졌다. 임 씨는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3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전북대병원 이식외과팀은 가족의 뜻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장기적출 수술을 진행해 심장과 간 신장을 떼어 냈다. 적출된 심장은 삼성서울병원, 간은 인하대병원, 신장은 전남대와 전북대 등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NUS)에 의해 선정됐으며, 관련 법규정에 따라 신원은 공개되지 않는다.

전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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