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출신 아킬라 씨 “한국에 단 1명…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유학왔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가슴 벅찬 한 해

카리브 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출신으로는 한국에 한 명뿐인 ‘나 홀로 외국인’ 레지스 타비아 아킬라 씨가 부산 신라대 캠퍼스에서 29일 새해 소망을 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카리브 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출신으로는 한국에 한 명뿐인 ‘나 홀로 외국인’ 레지스 타비아 아킬라 씨가 부산 신라대 캠퍼스에서 29일 새해 소망을 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1월 20일, 6개월간의 연수를 마치는데 한국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6개월 더 공부하고 싶어요. 그리고 졸업하면 한국에서 인턴십을 하는 게 꿈입니다.”

부산 신라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레지스 타비아 아킬라 씨(21·여)의 새해 소망이다.

아킬라 씨는 올 9월 카리브 해 섬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인으로 학교에서 ‘나 홀로 외국인’으로 통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글로벌 코리아 스콜라십’ 우수교환학생으로 선정돼 신라대에서 6개월 과정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아킬라 씨는 “한국인 습성을 알려주는 ‘빨리 빨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게는 부러운 단어입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제 조국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새해에는 ‘빨리 빨리’라는 말처럼 한국이 더욱 눈부신 성장을 이루길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노던캐러비안대 컴퓨터과학 및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아킬라 씨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 부산에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어가 너무 어려워요. 한자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인 친구들은 배우는 속도가 빠른데 저는 한글을 그림으로 인식하면서 하나하나 외워서인지 쉽지 않아요.” 신라대 외국인 기숙사인 글로벌타운에서 머무르며 하루 6시간씩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수업을 받고 있다. 틈틈이 사물놀이도 배우고 있다.

“모던한 케이팝(K-pop) 한류 드라마보다 전통 한국문화가 좋아요. ”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 윈드워드 제도에 있는 섬나라. 영국령 서인도 연방 일원으로 있다가 1979년 영국 연방에서 독립했다. 공용어는 영어, 전체 면적은 389km², 인구는 10만여 명이다. 한국과는 1979년 10월 수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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