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씨는 지난해 금메달 수상 당시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기능올림픽 메달 수상 이력을 가지고도 취업의 벽이 여전히 높다”고 장애인 채용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청와대 경호처에 따르면 곽 씨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청와대 경호처 웹마스터 특별채용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제치고 합격했다. 곽 씨는 “청와대 경호처 홈페이지 관리와 개편 등을 맡게 됐다”며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청각장애인임에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곽 씨는 2세 때 감기에 걸려 항생제를 복용했다가 청력을 잃고 청각장애 2급 장애인이 됐다. 고등학교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졸업할 즈음 학교에서 관련된 취업 추천서를 써 주지 않아 결국 조그만 컴퓨터그래픽 회사에 취직했던 것이 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청와대 경호처는 곽 씨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멘토 직원을 지정하는 한편 컴퓨터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외부 업체 등 다른 기관과의 전화 통화는 장애인의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바꿔 통화하도록 해 주는 한국정보화진흥원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한다.
올해 취업에 성공했지만 곽 씨가 예전부터 품었던 ‘꿈’은 그대로다. 지난해 그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컴퓨터 공부방을 운영해 다른 장애인 학생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멘토가 되겠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곽 씨는 청와대 취업 이후에도 장애인 공부방 운영을 위해 다른 장애인기능올림픽 수상자들과 함께 회비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장애인 후배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는 만큼 기능을 배우는 장애인들이 조금씩만 더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비장애인에게 바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청각장애인이 입 모양을 읽는 교육을 받는 만큼 청각장애인을 만나면 천천히 또박또박 말씀해 달라”며 “비장애인이 조금만 배려한다면 장애인들도 모두와 소통할 수 있다”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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