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기부재단 설립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려 했지만 재단 설립이 정치 행보로 오해받을 것을 걱정해 회견을 연기했다. (안 원장은) 재단 설립이 정치적 목적으로 해석되는 걸 굉장히 우려한다.”
안 원장의 숨은 지인으로 알려진 김효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6일 자신의 저서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세 번째 희망을 찾아’(사진)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안 원장은 굉장히 통합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진보, 보수의 분열과 갈등을 어떻게 통합할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서에서 안 원장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세 번째 희망’으로 규정했다.
김 의원은 저서에서 “안 원장이 자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그 기대 속에서 자신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며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해 무엇인가 시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김 의원에게 “조용하고 낮은 태도로 덤덤하게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안 원장에 대해 “좌우가 아닌 더 나은 삶을 원하는 탈(脫)이념적 진보주의자이자 시대의 요청 앞에 서 있는 고독한 휴머니스트”라며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우선이었고 어쩌다 말을 할 때도 대단히 신중했으며 극도로 생각을 자제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출판기념회에서 “안 원장에게 안 원장 자신도 ‘안풍’에 책임을 느끼고 ‘안풍의 가디언(수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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