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포병여단 이재광 병장 “나를 키운 8할은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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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입대 후 고졸 검정고시 합격… 대학까지 진학
상관-동료들이 적극 도움

“고졸학력 검정고시 합격, 대학 진학…. 군대에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육군5포병여단 비룡대대 이재광 병장(21·사진)은 지난해 12월 대원대 건축학과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합격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고졸학력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모두 군복무 중에 이뤄낸 성과물이다. 이 병장은 2010년 3월 입대하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고교를 중퇴하는 등 문제아였다. 그러나 입대한 뒤 달라졌다. 군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모여든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철이 들었다. 서서히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21개월 동안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고 제대하자’는 생각에 저녁 및 주말시간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매진했다.

부대 간부들은 이 병장의 모교를 방문해 대학 입학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대신 챙겨줬다. 각종 입시정보도 찾아서 보내줬다. 입대 전 학원강사 출신 동료들은 ‘족집게 강사’를 자처했다. 그 대신 이 병장은 일과 시간에 목공, 용접, 재단 등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병장은 “군 생활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전환점이었다”며 “건축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이어 유능한 건축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전역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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