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포병여단 비룡대대 이재광 병장(21·사진)은 지난해 12월 대원대 건축학과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합격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고졸학력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모두 군복무 중에 이뤄낸 성과물이다. 이 병장은 2010년 3월 입대하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고교를 중퇴하는 등 문제아였다. 그러나 입대한 뒤 달라졌다. 군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모여든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철이 들었다. 서서히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21개월 동안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고 제대하자’는 생각에 저녁 및 주말시간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매진했다.
부대 간부들은 이 병장의 모교를 방문해 대학 입학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대신 챙겨줬다. 각종 입시정보도 찾아서 보내줬다. 입대 전 학원강사 출신 동료들은 ‘족집게 강사’를 자처했다. 그 대신 이 병장은 일과 시간에 목공, 용접, 재단 등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병장은 “군 생활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전환점이었다”며 “건축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이어 유능한 건축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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