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세상에 김치를 담그는 데 고무장갑을 왜 끼나. 김치는 맨손으로, 그것도 체온을 낮추면서 담가야 돼.”
유명한 설렁탕집 주인인 강산해(임예진 분)의 호통에 종업원들은 잽싸게 장갑을 벗어던진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설렁탕집 딸인 황금희(박선영 분)가 지켜본다.
17일 오전 대전 동구 하소동 전통한식당인 ‘옛터’ 한쪽에서 김치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3월 14일 처음 방영되는 종합편성TV 채널A 수목드라마 ‘불후의 명작’(연출 장형일 김상래, 극본 김신혜) 크랭크인 현장. 극중 남녀 주인공인 한재석 박선영 씨와 중견배우 고두심 임예진 김병기 씨가 차가운 겨울 공기에도 불구하고 열연을 펼쳤다.
‘불후의 명작’은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본격 김치 소재 드라마로 세계 5대 건강식으로 꼽힌 김치의 역사와 한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최고의 요리 명장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설렁탕집과 요리 명인 등 두 가족의 4대에 걸친 인연과 오해, 용서의 스토리가 녹아 있다. 촬영은 대부분 대전에서 진행된다.
이날 촬영 성공 기원행사에는 주요 출연진과 제작사인 스토리TV 고대화 대표, 촬영 조명 등 스태프 100여 명을 비롯해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및 영상진흥원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및 요리전문가 등 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채널A 정세호 드라마국장은 이 드라마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인 만큼 흥행에도 자신 있고 기존의 음식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국장이 이렇게 힘주어 말한 것은 다름 아닌 ‘김치’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불후의 명작’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민족혼이 담긴 김치의 역사를 왜곡하지 않기 위해 한양대 교수이자 김치 명인인 이종임 대한식문화연구원장의 지도를 방송이 끝날 때까지 받을 예정이다. 극중 박선영과 연인 관계인 육영병원 아들 김성준(한재석 분)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밤새워 읽었을 정도로 스릴과 감동의 연속이었다”며 “평생 이렇게 호감을 갖고 애정을 쏟고 싶었던 드라마는 없었다”고 말했다.
고대화 대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작품인 만큼 흥행에도 자신 있다”며 “음식드라마이자 한류드라마 붐을 일으킨 ‘대장금’의 아성을 넘고 아시아권에 머물러 있는 한류의 바람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한류와 한식’ 돌풍을 일으킬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BS의 ‘야인시대’ ‘장길산’ 등 최고의 사극 연출가인 장형일 감독은 “김치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식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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