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학교 性폭력’ 세상에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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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청각장애 전응섭씨, 성폭력상담소협의회 ‘디딤돌 특별상’

영화 ‘도가니’의 남자 주인공 강인호(공유 분)의 실제 모델인 전응섭 씨(50·사진)가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것을 인정받아 인권상을 받게 됐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전 씨에게 ‘디딤돌 특별상’을 시상한다고 25일 밝혔다. 디딤돌상은 성폭력에 관련된 재판이나 수사에서 공로가 인정된 법조인, 수사기관 관계자에게 주는 상이다. 전 씨는 동아일보와의 문자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뒤늦게나마 관심을 가져줘 인화학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회의에서 진행된다.

전 씨는 인화학교 사건 시작과 끝을 지켜본 증인이다. 그는 인화학교 징계위원회의 결정으로 2006년부터 2년간 두 차례나 파면·해임됐다. 일부 교직원은 ‘각종 혜택을 줄 테니 피해 학생들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게 해 달라’며 전 씨를 회유하거나 협박했다. 전 씨는 각종 회유 및 협박을 이겨내고 피해 학생들 입장에 섰다가 파면까지 당한 것이다. 그는 4년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소송을 거쳐 2009년 복직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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