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의 남자 주인공 강인호(공유 분)의 실제 모델인 전응섭 씨(50·사진)가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것을 인정받아 인권상을 받게 됐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전 씨에게 ‘디딤돌 특별상’을 시상한다고 25일 밝혔다. 디딤돌상은 성폭력에 관련된 재판이나 수사에서 공로가 인정된 법조인, 수사기관 관계자에게 주는 상이다. 전 씨는 동아일보와의 문자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뒤늦게나마 관심을 가져줘 인화학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회의에서 진행된다.
전 씨는 인화학교 사건 시작과 끝을 지켜본 증인이다. 그는 인화학교 징계위원회의 결정으로 2006년부터 2년간 두 차례나 파면·해임됐다. 일부 교직원은 ‘각종 혜택을 줄 테니 피해 학생들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게 해 달라’며 전 씨를 회유하거나 협박했다. 전 씨는 각종 회유 및 협박을 이겨내고 피해 학생들 입장에 섰다가 파면까지 당한 것이다. 그는 4년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과 소송을 거쳐 2009년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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