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모레 즉위 60주년… 기념행사 ‘다이아몬드 주빌리’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115년만의 경사”… 8개월간 축제속으로

1953년 6월 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올리고 있는 27세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아일보DB
1953년 6월 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올리고 있는 27세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아일보DB
엘리자베스 2세 여왕(86)의 즉위 60주년(6일)을 맞아 영국이 3일부터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에 들어갔다.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60년째 되는 해, 혹은 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의미한다.

영국에서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가 열리는 건 1837년 즉위해 64년간 재위했던 빅토리아 여왕 시절 이후 115년 만에 처음이다. 조지 6세 국왕의 2녀 중 장녀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부친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3일 숲 보호단체가 진행하는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석해 첫 번째 나무를 심는 것으로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0월까지 성대한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3월 20일에는 여왕이 의회를 방문해 재위 60년 동안의 감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가장 핵심적인 행사는 여왕이 대관식을 올렸던 6월 2일부터 집중적으로 열린다. 경마팬인 여왕은 6월 2일 런던 엡섬다운스 경마장에서 경마대회를 참관한다. 이튿날인 3일에는 전국 수백만 명의 시민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가든파티를 베푼다. 이날 행사는 여왕이 탄 로열바지선이 호위선 1000여 척과 함께 템스 강을 따라가며 벌이는 수상 퍼레이드로 절정을 이룬다. 4일에는 영국 전역과 영연방국가에서 기념등 2012개가 불을 밝힐 예정이다.

왕실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일생에 한 번뿐인 행사로 들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올해 86세인 여왕은 2015년 9월이면 빅토리아 여왕이 보유한 최장수 재임 기록(63년 216일)도 새로 쓰게 된다.

여왕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의식해 차분한 행사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즉위 60주년 행사를 위한 예산은 7월에 개최되는 런던 올림픽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수준이라면서 성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60주년#다이아몬드#엘리자베스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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