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을 앞둔 공공기관에 지역과의 상생 발전은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많은 공공기관이 묘안을 짜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의 시도가 작은 열매를 맺었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전광우)은 2014년 말 전북 전주시로 본부를 이전한다. 공단은 전북지역과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회복지 분야의 지방인재를 선정해 포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공단은 전북지역 대학 졸업생 중 봉사활동 우수자, 사회복지학과 및 경제·금융보험학과 등의 성적우수자에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표창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17일 전주대 경찰행정학과 김미정 씨(22·여)가 첫 표창장을 받았다. 공단은 전주대를 시작으로 원광대(20일), 전북대(22일)에서 학교당 1명씩 졸업식에서 표창장을 준다. 20만 원 상당의 지역 전통시장 상품권도 부상으로 준다.
이 표창장은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육성에 기여도 하고, 지역주민과 우호적인 관계도 만드는 첫 사례가 됐다. 이에 따라 다른 공공기관들도 다양한 지방 정착 방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씨는 대학시절 매년 겨울 저소득층을 찾아 연탄을 배달했다. 학생회를 통해 봉사활동 기회를 접한 게 계기가 됐다.
“1학년 때 처음 연탄을 날라봤는데 생소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무거웠어요. 그렇지만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연탄을 전해드렸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그 후 봉사활동은 여러 분야로 확대됐다. 대학 3학년 때부터는 요양병원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틈틈이 병원에 가서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왔다.
지난해엔 제주도를 찾아 9박 10일간 걸어 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기원하는 봉사활동이었다. 졸업할 때 김 씨의 봉사 시간은 어느새 총 300시간이 돼 있었다.
김 씨는 “이번에 국민연금공단에서 표창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경찰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경찰이 돼서도 끊임없이 타인에게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류지형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는 “앞으론 전북지역 초중고교생으로 표창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사회복지 분야의 지역 인재 육성은 공단 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전북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중고 PC 500대도 기증할 예정이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낡은 주택을 개조·보수해주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평소 여행이 어려운 섬 지역 주민과 장애인을 초청해 진행하는 여행문화 체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류 이사는 “이를 계기로 국민연금공단과 전북지역의 우호관계가 더욱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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