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에 사는 80대 부부가 평생 어렵게 모은 15억 원 상당의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보령시 명천동 김흥제(84) 주신옥 씨(80·여) 부부는 17일 이시우 보령시장을 만나 만세보령장학회에 현금 5억 원과 10억 원 상당의 땅(1561m²)을 기부했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이 고향인 김 씨 부부는 20대에 보령으로 이사와 60여 년간 목재소를 운영하며 재산을 모았다. 이번에 기부한 땅은 보령시내 요지로 모두 5필지.
6남 1녀 중 장남인 김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었다. 하지만 헌신적인 자녀교육으로 2남 2녀를 대학교수와 의사 등으로 키워냈다. 김 씨 부부는 그동안 보령 지역에서 크고 작은 기부를 해왔다. 1994년 설립된 만세보령장학회는 지난해까지 모두 2900명에게 19억5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번 김 씨 부부의 기부로 기본재산이 현금 55억 원과 부동산 10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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