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부부, 평생 모은 15억 장학재단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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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8일 03시 00분


보령 김흥제-주신옥 씨

15억 원을 기부한 김흥제(오른쪽) 주신옥 씨(왼쪽) 부부가 이시우 보령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보령시 제공
15억 원을 기부한 김흥제(오른쪽) 주신옥 씨(왼쪽) 부부가 이시우 보령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시에 사는 80대 부부가 평생 어렵게 모은 15억 원 상당의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보령시 명천동 김흥제(84) 주신옥 씨(80·여) 부부는 17일 이시우 보령시장을 만나 만세보령장학회에 현금 5억 원과 10억 원 상당의 땅(1561m²)을 기부했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이 고향인 김 씨 부부는 20대에 보령으로 이사와 60여 년간 목재소를 운영하며 재산을 모았다. 이번에 기부한 땅은 보령시내 요지로 모두 5필지.

6남 1녀 중 장남인 김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었다. 하지만 헌신적인 자녀교육으로 2남 2녀를 대학교수와 의사 등으로 키워냈다. 김 씨 부부는 그동안 보령 지역에서 크고 작은 기부를 해왔다. 1994년 설립된 만세보령장학회는 지난해까지 모두 2900명에게 19억5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번 김 씨 부부의 기부로 기본재산이 현금 55억 원과 부동산 10억 원으로 늘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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