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도덕이 공존한 白雲사상서 위기의 자본주의 대안을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3일 03시 00분


조선 후기 실학자 백운(白雲) 심대윤 선생(1806∼1872)의 학문에서 자본주의 위기의 대안을 찾는 학술발표회가 열린다.

백운 선생은 명문가였던 집안이 정치적 풍파로 몰락해 벼슬길이 막히고 경제적으로 곤궁해지자 목반(음식을 담아 나르는 나무그릇)을 만들고 약방을 운영하며 경학과 역사 연구에 정진했고 11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백운심대윤선생기념사업회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본주의의 위기와 그 대안사상의 모색’을 주제로 제1차 백운 심대윤 선생 학술발표회를 연다.

심우섭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22일 미리 공개한 발표문 ‘백운 심대윤의 철학과 현대적 의미’에서 “심대윤 선생은 관념적 공리와 비현실적 학문태도를 배격하고 실리적 학문태도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와 심대윤의 사상’에서 “당시까지 동양에서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익을 좋아하는 존재라는 성리학(性利學)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학자는 심대윤 선생이 유일하다”며 “폐쇄적인 환경에서 성리학의 벽을 과감히 깨고 나와 인간의 욕망과 이익추구를 조절해 궁극적으로 물질적 풍요와 도덕적 가치가 공존한 복리사회를 구현하려 했던 그는 동양의 애덤 스미스라고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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