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의대생 차효정 씨 6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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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뇌사 판정을 받은 의대생이 생면부지 사람들에게 장기를 기중하고 세상을 떠났다. 가톨릭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2학년 차효정 씨(25·여·사진)가 심장, 간장,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를 나누어 6명에게 기증한 뒤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차 씨는 19일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한 뒤 인근 병원에서 두개골 절제술과 혈종제거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23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차 씨 부모는 ‘생명 나눔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의대에 진학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고인의 아버지 차용호 씨는 “평소 딸이 의사가 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겠다며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평소 고인을 아꼈던 지인 1000여 명이 찾아 추모했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 장례미사는 오전 9시 주경수 신부 집전으로 열린다.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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