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안성관 교수팀, 모든 암 진행 막는 만능효소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단백질 유도 효소인 뮬란, 암 성장 억제-암세포 죽여”

국내 연구진이 모든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만능효소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새로운 암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와 배승희 박사는 단백질 분해 유도 효소인 ‘뮬란(Mulan)’이 암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암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유방암 자궁암 폐암 림프암 골수암 등 모든 암세포에는 ‘Akt’라는 효소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 효소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암세포를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시키는 데 관여한다. 또 암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갖도록 하며 재발도 돕는다. Akt 효소 기능에 대해서는 이미 1990년대 말 확인됐지만 이를 억제하는 방안을 그동안 찾지 못했다.

연구팀은 뮬란이 Akt의 284번째 아미노산에 달라붙어 분해를 유도하고 결국 암세포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Akt의 분해가 세포의 생존과 사멸(死滅)에 매우 중요한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이뤄진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안 교수는 “Akt는 거의 모든 암과 관련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뮬란을 활용하면 신개념 항암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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