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김현수 강남경찰서 핵안보기획팀장(50·경감·사진)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경비 실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2010년 2월 G20 행사 준비 때부터 최근까지 2년간 집보다는 코엑스 주변에서 ‘퇴근 없는 생활’을 이어왔다. 이날도 그의 손에는 갈아 신을 양말이 들려 있었다.
김광식 서장과 김 팀장 등 강남경찰서 직원들은 코엑스 치안센터 주변에 세워진 가건물에서 하루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주변 등 주요 지역 경비를 맡았다. 그는 “작은 사무실에서 여러 직원과 함께 숙식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코엑스 가까이에 있어야 몸과 마음이 편하다”며 “하루 서너 시간만 자면서 잠시도 앉을 틈 없이 경비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엑스 주변에는 김 팀장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코엑스는 물론이고 주변 건물 옥상, 비상구와 사무실까지 일일이 눈으로 확인했다. 심지어 코엑스와 연결된 한강 인근 하수구에도 직접 들어갔다. 그는 “두 번째 행사를 치르니 행사 준비의 큰 흐름을 알 수 있다”면서도 “50여 개국이 방문하는 이번 행사는 G20 때보다 규모가 두 배나 커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인 딸이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보내준 문자메시지는 큰 힘이 된다.
김 팀장은 “경찰이 시민 불편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회 성공은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며 “대회 기간인 26, 27일 승용차 자율 2부제와 대중교통 이용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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