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이행(眞道而行)에 풍행초언(風行草偃)이로다. 참진리의 도를 행함은 바람이 불 때 풀이 눕는 것과 같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 스님(78)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추대 법회에서 법어를 통해 진리의 도를 설명했다.
이날 추대 법회는 육법공양과 명종, 삼귀의, 반야심경 봉송, 추대사, 헌사, 종정 스님의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종정 예하는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지는 선가의 법맥을 계승해 부처님의 법등을 크게 밝혀 든 분”이라며 “종정 스님의 지도 아래 국민과 함께하는 교단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불교계가 부처님의 자비로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월 종정 스님의 미국 방문 때 인연을 맺은 유대교 랍비 잭 벰포라드 씨는 헌사에서 “자기 종교만이 진리라는 현대 종교의 고집에 얽매이지 않는 스님의 열린 가르침이 지구촌 모든 곳에서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정 스님은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으로부터 종정의 상징물인 불자(拂子)와 법장(法杖)을 각각 건네받았다. 종정 스님은 법어를 통해 “온 세계가 한집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닙니다. …고통 받는 이웃과 중생이 있는 곳에 함께하며 병들고 가난한 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보살피자”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희옥 동국대 총장,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고흥길 특임장관,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대행 무원 스님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종정 임기는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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