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골수 기증 약속 지킨 공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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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제1전투비행단 이명우 소령
백혈병 환자 생명 구해

공군 제공
공군 제공
현역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16년 만에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약속을 실천해 한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살렸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근무 중인 이명우 소령(공사 46기·사진)은 2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한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소령은 생도 시절이던 1996년 백혈병을 앓다 골수 기증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입양아 출신 미국 공사생도 성덕 바우만 군의 사연을 접한 뒤 생명 나눔을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한국조혈모세포협회에 기증 서명을 했다. 이후 공사를 졸업하고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이룬 그는 제1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 비행대대 비행대장으로 근무해 왔다.

이 소령은 지난해 11월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영공 방위를 위해 체력과 건강관리가 중요한 조종사로서 잠시 고민했지만 이 소령은 16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로 하고 수술대에 올랐다.

공군은 현역 전투기 조종사 가운데 골수를 기증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골수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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