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고성읍에 사는 장평숙(62) 김말둘 씨(60·여) 부부는 최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회장 김형성)에 2억 원을 내놓았다. 2010년 4월 경남 통영의 모 중소기업에 입사한 지 40일 만에 작업을 하다 추락사한 아들 장한석 씨(당시 30세)의 산업재해보상금 전액이다. 산재보상금은 2년 동안 힘겹게 소송을 벌여 이달 초 수령했다.
개인택시 운전사인 아버지 장 씨와 농사를 짓는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은 32차례나 헌혈에 참여해 헌혈유공장 은장(銀狀)을 받을 정도로 남을 돕는 데 앞장섰다”며 “이웃 돕기에 적극적이던 아들의 의로운 마음이 주변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초 장 씨 부부는 자신들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언론 보도도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하겠다”고 설득해 허락을 받았다. 적십자사 경남지사 우경미 홍보팀장은 “겸손이 몸에 밴 분들 같았다”며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기금 전달식을 계획했지만 이 부부는 한사코 사양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도 거액을 기탁한 기부자의 의사를 존중해 뜻 깊은 곳에 기금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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