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야구로 받은 사랑, 야구로 사회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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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1일 03시 00분


용인에 유소년 야구장 건설, 땅-비용 모두 부담 7월 개장
‘양준혁 야구단’ 총감독도 맡아

프로야구 해태(현 KIA)와 삼성 감독 시절 몸집이 우람해 ‘코끼리’로 불렸다. 평소 말이 없지만 선수단을 휘어잡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끈 ‘명장’이었다. 2010년 12월 삼성 프로야구단 사장을 끝으로 야구판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야구 사랑은 큰 몸집만큼이나 넉넉했다.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야구장 건립에 나섰다. 김응룡 전 삼성 사장(71·사진) 얘기다.

김 전 사장은 소리 소문 없이 어린이 야구장 준비를 해왔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에 약 5000m²(약 1500평) 규모의 유소년 전용 야구장을 7월경 개장하기로 했다. 3월 중순 용인시청으로부터 야구장 건립 허가를 받았다. 그는 야구장 터와 건설비 모두를 부담하기로 했다. 야구장 1개 면과 라커룸 등 부대시설이 마련된다.

김 전 사장은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야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을 야구를 위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거였다. 그는 “야구 꿈나무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땅에 (야구장을 지어) 어린이에게 개방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삼성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SBS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준혁도 김 전 사장과 손을 잡았다. 양준혁야구재단은 21일 다문화가정 자녀 및 소외 계층 어린이 위주로 꾸려진 ‘피망 멘토리 야구단’ 창단식에서 김 전 사장을 총감독으로 모신다.

양준혁은 “김 전 사장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다양한 유소년 야구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양준혁야구재단은 대구시의 협조를 얻어 유소년 야구장 2개 면을 만들 예정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응룡#유소년 야구장#양준혁 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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