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조 청장의 이임식에 참석한 청중은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짐만 남기고 떠납니다. 못다 이룬 꿈, 여러분이 이뤄주기 바랍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이 말을 하고 조 청장은 눈물을 닦았다.
조 청장은 이날 1년 8개월간 청장으로 재직한 소회를 밝히며 “후배 경찰들이 학교폭력 해결과 미완에 그친 수사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는 경찰의 생명이자 혼”이라며 “국민께서도 경찰의 잘못은 꾸짖되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격려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 청장이 “어떤 국가기관도 손대지 못한 ‘룸살롱 황제’ 이경백을 구속시킨 것은 우리 경찰이었다. 수사구조개혁은 사법정의실현을 열망하는 국민 입장에서도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라고 말할 땐 참석 경찰관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외무고시 출신인 조 청장은 외무부에서 근무하다 1990년 36세에 경찰에 입문했으며 경기·서울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0년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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