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서 봉사하는 옛 스승의 SOS, 제자들 ‘학교건립금’ 5000만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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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3시 00분


광주 살레시오高 동문회
“모금운동 앞으로도 계속”

영화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 남수단의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광주의 한 고교 동문회가 학교 건립 모금운동에 나섰다.

광주 살레시오고 제21회 졸업생(1982년 졸업)들은 지난해 7월 자신들을 가르쳤던 살레시오 수도회 소속 원선오(본명 빈첸초 도나티·84·사진) 신부의 편지를 받았다. 30여 년째 남수단에 머물며 빈민 구제와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원 신부는 편지에서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가르칠 학교가 필요하니 한국의 제자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총동문회를 통해 다른 동문들에게도 알려지면서 모금운동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총동문회는 19일 학교를 방문하는 원 신부에게 사랑과 존경이 담긴 기금을 전달한다. 우선 학교 한곳을 지을 수 있는 5000만 원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모금을 계속해 기금이 쌓일 때마다 남수단으로 보내기로 했다.

살레시오고 동문들로부터 ‘살아있는 성자(聖者)’로 불리는 원 신부는 모국인 이탈리아를 떠나 1962년부터 20년간 이 학교에 재직하면서 제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항상 등굣길 학생들을 모두 안아주던 그의 따스한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는 졸업생이 많다. 그는 아프리카 빈민들의 참상을 듣고 1982년 홀연히 살레시오고를 떠나 남수단의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살레시오고 총동문회 김철남 사무국장(46)은 “성자의 뜻을 이어받아 살레시오의 이름을 딴 학교가 문을 열게 됐다”며 “많은 아프리카 청소년에게 사랑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농협 351-0466-8259-23(예금주 살레시오중고 총동문회)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광주#살레시오고#남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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