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때 심신 지친 병사 찾아가 도넛 만들어주고 말벗도…
의회, 美적십자사 종군 자원봉사 여성들 공로 기리는 결의안 추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 지친 미군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동클럽차(clubmobile)’를 타고 자원봉사에 나선 미 적십자사 여성들을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8일)를 앞두고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 주) 등 13명의 공화, 민주당 상원의원이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1942년 처음 만들어진 ‘이동클럽차’는 뉴욕의 은행가이자 적십자사 이사였던 하비 깁슨이 고안했다. 트럭을 이동카페처럼 개조해 전장의 장병들을 찾아가 신선한 도넛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제공해주자는 것이었다. GMC 군용트럭들이 이동클럽차량 개조에 이용됐다. 1942년 말 처음으로 영국에 파견된 이 차량에는 도넛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갖춘 주방과 커피 50잔 정도를 한 번에 끓일 수 있는 석유난로가 설치됐다. 밖으로 뚫린 카운터도 만들었다. 또 차량 뒤 3분의 1은 한국의 이동도서관같이 의자를 설치해 군인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며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최신 음악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보통 이동차량에는 3명의 미 적십자사 자원 여성이 동승해 커피와 도넛을 만들었다.
전쟁터에 나가 있는 장병을 돕겠다는 애국심으로 미 전역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가 이동클럽차를 타기 위해 몰렸다. 그들 중 20%만이 엄격한 인터뷰 과정을 통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적십자사 자원 여성 중 52명이 전쟁터에서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 이동클럽차량에서 자원봉사했던 여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그리 호락호락한 봉사활동이 아니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있기 한 달 전에는 무려 80대의 이동차량과 320명의 자원봉사 여성이 영국 해협을 건너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독일에까지 파견돼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동클럽차량은 1945년 5월 7일까지 운행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결의안 공동발의자인 바버라 미컬스키 민주당 의원(메릴랜드 주)은 “이동 클럽차의 여성들은 전장에 있는 군인들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도움으로써 국가에 대한 헌신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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