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 클래식’이 2002년 피아니스트 임동혁 이후 10년 만에 한국인 연주자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무명에 가까운 젊은 피아니스트 임현정(26·사진)이다. 데뷔 앨범 레퍼토리는 신인으로 이례적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총 8장).
그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야마하 아티스트 서비스 서울’ 콘서트살롱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행사는 이달 초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서울을 지나 일본 도쿄로 이어진다. 영국 피아니스트 제임스 로즈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리뷰에서 “임현정의 앨범은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주고 익숙해진 연인을 향해 불타는 욕망을 되찾아 주는 ‘비아그라’ 같다”고 평했다.
쇼케이스에서 베토벤 소나타 8번 ‘비창’을 연주한 임현정은 “2009년부터 베토벤의 모든 것을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한 곡 한 곡이 내 아이 같다”고 말했다.
그는 13세 때 홀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16세 때 파리 국립음악원에 최연소 입학했다.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주로 유럽 무대에서 연주하며 유튜브에 연주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독특한 해석과 숨 가쁜 속주에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임현정은 EMI 클래식 사장이 포르투갈에서 그의 라벨과 스크랴빈 연주를 본 뒤 “이 레퍼토리로 당장 계약하자”고 말했지만 그가 “베토벤 소나타를 먼저 해야 한다”고 역제안했다고 전했다. 라벨과 스크랴빈 앨범도 지난달 녹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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