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사망’ 의사 아들 이름으로 2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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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故 이원용 성대교수 부친
“파킨슨병 연구에 써달라”

1일 성균관대 의대에 뇌 연구기금을 기부한 이춘화 씨(가운데). 성균관대 제공
1일 성균관대 의대에 뇌 연구기금을 기부한 이춘화 씨(가운데). 성균관대 제공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의사 아들의 1주기를 기리며 아버지가 아들이 재직했던 학교에 2억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6월 50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원용 성균관대 의대 교수의 1주기를 맞아 아버지 이춘화 씨(85)가 아들이 재직한 의대에 아들 이름을 딴 ‘이원용 뇌 연구기금’으로 2억 원을 1일 기부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7년 성균관대 의대에 교수로 임용돼 14년간 재직하면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학교실 의사로도 근무하며 파킨슨병의 연구에 힘을 쏟았다.

아들이 난치병으로 세상을 떴지만 노부(老父)는 아들의 의지를 잊지 않았다. 이 씨는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중강의실에서 연구기금을 전달하며 “고인의 뜻에 따라 파킨슨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연구 발전에 써 달라”면서 “해마다 아들의 기일에 맞춰 신경과와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의 젊은 연구자에게 300만 원씩을 기금 이자로 지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씨는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이후 한국기계연구원장과 삼성반도체·석유화학·중앙개발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이원용#기부#뇌 연구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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