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장애를 안고 태어난 중국 고아들을 위해 삶을 바치고 있는 미국인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톈진(天津) 시에서 ‘목양지(牧羊地)아동촌’이라는 일종의 보육원을 운영하는 팀 베이커 씨(55). 위스콘신 주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1988년 부인과 함께 중국에 첫발을 디딘 그의 원래 직업은 영어 강사. 그는 1년 뒤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원을 마친 뒤 1991년 베이징(北京) 모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중국인 고아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인근 보육원에 기부를 하는 정도였는데 1992년 장애인 여아를 처음 입양했다. 그 후 몇 년 뒤 쌍둥이 형제를 입양한 데 이어 선천성 안면기형인 구개열증을 가진 남자아이를 또 거뒀다. 이때 그는 이미 친자식을 둔 상태였다.
베이커 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직접 사설 보육원을 차린 것. 그의 선행이 알려지자 2002년 톈진 시가 1무(苗·666.7m²)당 1위안(약 180원)이라는 파격적인 값에 양을 치던 목양지 사용권을 제공했다. 이곳에 목양지아동촌이 건립된 건 2006년이었다.
베이커 씨가 1992년 이후 지금까지 아동촌에 수용한 아이는 3000명이 넘는다. 이 중 900여 명은 다른 부모에게 입양됐다. 지금도 80명가량이 아동촌에 머물고 있다. 아동촌은 현재 중국 최대 외국인 운영 아동복지기관이다.
그의 선행이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 대부분이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 그는 “95% 정도가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 있거나 다른 신체 결함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라며 “이들은 국내외 다른 기관에서 외면을 받다가 마지막에 이곳으로 온다”고 전했다. 베이커 씨는 독지가 등의 도움을 받아 이들에게 수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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