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강국’ 코리아… 칸이 심사위원으로 나를 뽑은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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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8일 03시 00분


신설 칸 국제광고제 모바일 심사위원 위촉된 신훈주 KT 상무

KT 제공
KT 제공
“한국은 세계적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벌써부터 우리처럼 LTE 광고 경쟁이 치열한 곳은 없어요. 한국 모바일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신훈주 KT 상무(사진)는 17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59회 칸 국제광고제 모바일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화제가 됐다.

가장 권위 있는 국제광고제에 광고회사가 아닌 기업인이 심사위원이 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칸 국제광고제 측에서 처음 신설한 모바일 부문의 심사위원이 돼 달라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칸이 처음 생기는 모바일 부문 심사위원으로 한국 기업인을 선임한 이유는 한국이 모바일 강국이기 때문”이라며 “모두 통신의 기능을 앞세울 때 한국에서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같은 감성광고로 모바일 기기와 통신이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역임을 알고 커뮤니케이션해왔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1997년부터 모바일 마케팅을 시작해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쇼(Show)’ ‘올레’ ‘LTE 워프’ 캠페인을 이끌어 왔다. 모두 상식을 깬 파격적인 캠페인이라 모바일 업계의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시도를 해 주목을 받았다.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어 극장에 개봉하는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낸 것. 박찬욱-박찬경 형제 감독이 아이폰4로 찍은 영화 ‘파란만장’은 지난해 2월 베를린 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곰상(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또 LTE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캐릭터를 이용해 길거리 행진을 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했다.

신 상무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광고 선진국의 작품을 곁눈질할 겨를 없이 더욱 창조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것이 한국 광고 커뮤니케이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칸 광고제에는 광고업계 변방이던 한국이 중심으로 이동하며 한류(韓流)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매년 한 명씩 배출되던 심사위원이 신 상무를 포함해 올해 처음 3명으로 늘어났다. 제일기획은 2008년부터 심사위원을 연속으로 5명 배출했고, HS애드에서도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이버 부문’ 심사위원으로 황보현 상무가 선임됐다.

이노션월드와이드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칸 국제광고제의 오프닝과 클로징을 맡았다.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그룹 ‘2NE1’도 제일기획과 함께 칸에서 ‘디지털 한류 마케팅’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신 상무는 “모바일 광고가 급성장하는 분야라 이번 광고제 출품작만 900점에 이른다”며 “상식을 깬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칸 국제영화제#모바일 심사위원#신훈주#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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