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청소년 시절 일화가 소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출간 예정인 전기 작가 데이비드 매러니스의 신간 ‘버락 오바마: 더 스토리’에 담긴 흥미로운 일화 11가지를 사진과 함께 9일 실었다.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는 푸나호우 고등학교 재학 시절 우등생은 아니었다. 친구들에게 자주 공책을 빌렸다. 남들 앞에 잘 나서지도 않는 성격이었다. 학생회 간부 선거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의 고등학교 시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농구. 농구광이었던 그는 미 프로농구(NBA) 유명 선수들의 걸음걸이까지 따라 할 정도였다. 그의 영웅은 줄리어스 어빙과 네이트 아치볼드. 그의 침실 벽에는 어빙의 포스터가 걸려져 있었고 아치볼드의 스핀무브(농구기술 중 하나)를 연마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오전 8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 30분 동안 농구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졸업반 시절에는 학교 농구대표로 나가 주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등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 책은 오바마의 기행도 소개했다. 마리화나에도 손을 댔던 오바마에 대해 친구들은 그가 마리화나를 완전히 빨아들였으며 자기 차례가 오기도 전에 한 번 더 피우려고 새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밤중에 탠털러스 산맥에서 열린 드래그 레이스(단거리 자동차 경주)에 참여한 친구 차에 동승했다가 사고로 차가 뒤집히는 바람에 차량 뒤 창문으로 나와야 했고 이어 웃으면서 친구의 형편없는 운전 솜씨를 조롱했다.
오바마는 자신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친구들에게 자주 털어놓곤 했다. 오바마의 고교 선배인 키스 카쿠가와 씨는 “어린 오바마를 힘들게 했던 것은 엄마가 다시 자신과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고 전했다. 그런 소년 오바마에게 마음 붙일 곳은 그를 키워준 조부모였다. 할아버지 스탠리 더넘 씨는 귄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항상 오바마와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고 오바마의 친구들은 책에서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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