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에서 병마용(兵馬俑)이 추가로 발견됐다. 불에 타고 찍히는 등 고의로 파괴된 흔적들이 많아 항우(項羽·기원전 232년∼기원전 202년)의 방화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진시황릉 박물원은 2009년부터 진행해온 진시황릉 병마용 1호 갱에 대한 3차 발굴과 백희용(百희俑·광대로 추정되는 도용)갱에 대한 2차 발굴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병마용 1호 갱에서는 색칠된 102개 병마용 등 문물 340여 건을 발견했다. 또 백희용 갱에서는 크게 부서진 20여 개의 도용이 새로 출토됐으며 이 중 머리가 없는 2.2m 높이의 거대한 도용도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 발굴에서 불에 탄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일부 병마용은 불에 탄 뒤 남은 검은색 목탄 흔적이 명확했다. 또 불에 탄 재가 파묻힌 흔적도 나왔다. 갱의 환풍구와 통로에 있는 병마용이 집중적으로 화재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일부 병마용에서 날카로운 물체에 찍히고 베인 흔적이 발견돼 고의로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고학 관계자는 “병마용은 불타기 전에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우가 방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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