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클린턴-오바마의 아버지, 술주정뱅이… 자식 버리고 떠나
루스벨트-부시-애덤스의 아버지, 공공책임 강조 전인적 자녀교육
미국 아버지의 날(17일)을 맞이해 미 역대 대통령의 아버지 중 가장 나쁜 아버지와 좋은 아버지 3명이 각각 선정됐다. 1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라이스대의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는 가장 나쁜 아버지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레슬리 린치 킹을 꼽았다. 주정뱅이였던 그는 포드의 어머니 도로시 가드너에게 걸핏하면 폭력을 휘둘렀다. 포드가 태어난 직후엔 어머니와 포드를 죽이겠다고 칼을 휘두르며 협박하기도 했다. 결국 포드가 태어난 지 16일 만에 어머니는 어린 포드를 안고 일리노이에 있는 언니 집으로 도망갔다. 1913년 포드의 생부와 이혼한 어머니는 3년 뒤 사업가인 제럴드 루돌프 포드와 재혼했고 포드는 1935년 정식으로 제럴드 루돌프 포드 2세로 성과 이름을 바꿨다.
또 다른 나쁜 아버지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뽑혔다. 클린턴이 태어난 직후 세상을 떠난 생부를 대신한 새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매일같이 클린턴의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오바마의 생부는 오바마가 두 살 때 그의 곁을 떠나 어린 아들에게 아버지의 부재(不在)란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었다. 브링클리 교수는 세 명의 대통령 모두가 ‘나쁜’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았지만 자기가 가장이 된 후에는 자녀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좋은 아버지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아버지가 뽑혔다. 전인적 자녀교육의 대명사였던 그는 아마존 밀림에 어린 루스벨트를 데려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심어줬고 개인교사를 고용해 외국어와 박제술까지 교육받게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와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형의 가치를 깨닫게 해줬다. 상원의원이었던 부시의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는 아들에게 정치보다는 명예와 예의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쳤으며 애덤스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공공의 책임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1순위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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