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잡고싶다”고 클린턴이 극찬한 김혜진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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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한반도 정책 도움되게 우리의 시각과 정서 적극적으로 전달했죠”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 정책을 다룰 때 한국적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합니다. 정책 결정 과정에 도움이 되도록 한국의 정서와 시각을 부지런히 전달하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부터 “영원히 잡아두고 싶다”는 칭찬을 들은 김혜진 외교통상부 서기관(30·사진)은 17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무부는 한국 정책 토론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나를 불러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 직전에도 국무부 미 대학생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 설명회에 패널로 참석해 한국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고 한다. 김 서기관은 한미 외교관 인사교류 프로그램의 초대 파견자로 선발돼 지난해 8월부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공공정책과에서 일하고 있다.

김 서기관은 “국무부 측으로부터 나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언질을 전혀 받지 못했는데 클린턴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내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며 “당시 회견장 뒤쪽에서 다른 직원과 행사 진행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장관이 네 얘기를 한다’고 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국무부에서 일하며 배운 것에 대해 묻자 “미국은 당장 이득이 없더라도 글로벌 역학구도를 장기적으로 판단해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맺는다”며 “지구 저편의 조그만 나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이슈들도 열심히 챙기는 것이 미국 외교의 기본자세”라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처음에는 ‘한국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라고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커트 캠벨 차관보, 한국계 제니퍼 박 스타우트 부차관보 등이 수시로 연락해 업무 내용을 확인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보면서 한국과의 교류를 중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지난해 외교부의 미 국무부 파견 인터뷰 시험에서 외국 연수 한번 안 다녀온 토종 영어 실력으로 최고 점수를 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해외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아 외국 신문과 방송을 자주 접하며 영어 실력을 키웠다”며 “올 8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해 안목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김혜진#서기관#클린턴#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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