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名匠)’ 임권택 감독(76·사진)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9월 19일∼10월 4일)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그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천 아시아경기 조직위(위원장 김영수)로부터 이 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위촉됐다.
임 감독은 “중책을 맡아 기쁘면서 부담도 크다. 인천을 어떻게 잘 드러낼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조화시켜 부끄럽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스스로를 ‘여든 살을 앞둔 노인’이라며 겸손해했다. 기자회견 직후 오찬에서 취재진에게 일일이 와인을 한 잔씩 돌리며 “잘 부탁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 구체적인 개·폐회식 구상은 하지 않았다. 내가 큰 그림을 그리되 음악 그래픽 등은 젊은 연출가에게 맡겨 발랄하고 경쾌한 작품을 만들 생각이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임 감독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폐회식을 연출했던 장이머우 감독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아경기 개·폐회식에는 320억 원이 투입된다.
임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해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년) ‘장군의 아들’(1990년) ‘서편제’(1993년) ‘태백산맥’(1994년) ‘취화선’(2002년) 등 영화 100여 편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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