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기’ 할아버지 부대에 1149기 손자 복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3일 03시 00분


“할아버지에 이어 해병대의 정신을 잇는 멋진 군인이 되겠습니다.”

해병대 1기인 할아버지가 60여 년 전 근무했던 부대에 손자(해병대 1149기)가 근무해 화제다.

해병대 청룡부대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해병대원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그 가족이 해병대에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60여 년 전 해병 1기였던 박재원 옹(86)이 근무한 경기 김포의 해병부대인 1연대 3대대(해병대 2916부대)에 손자 박준휘 일병(21)이 복무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일병은 “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무적 해병의 전통을 세운 강원 양구의 ‘도솔산지구전투’에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같은 부대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박 옹은 1949년 23세에 해군 13기로 군에 입대한 뒤 해병대 창설 소식을 듣고 해병대에 지원했다. 박 옹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해병대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16, 17일에는 도솔산을 찾아 6·25전쟁 당시 숨진 전우들의 넋을 기렸다. 박 옹은 “대한민국의 자랑인 해병대를 택한 손자가 자랑스럽다. 해병의 명예를 더욱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 일병은 “해병 1기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자부심을 빨간 명찰에 박아 빛나는 해병대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포=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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