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1일 김윤전(36·보병) 한경아(34·보병) 조윤정 소령(35·헌병) 등 3명이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해 창설 이후 최초로 여군 영관장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김 소령과 한 소령은 경기 화성 발안의 해병대사령부에서, 조 소령은 경북 포항의 해병 1사단 헌병대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2001년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사관후보생 96기로 들어와 14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 같은 해 7월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맡는 보직마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화제를 모았다.
김 소령은 2006년 해병대의 첫 여군 전투부대 중대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조 소령은 이번 진급과 함께 1사단 예하부대의 헌병대장에 임명돼 ‘해병대 최초 여성 헌병대장’이라는 경력을 추가했다. 김 소령 등은 “귀신 잡는 해병대의 첫 여성 영관장교가 된 것이 영예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군 소령’이 아닌 ‘해병대 소령’으로 조국을 수호하는 최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1949년 창설된 해병대의 여군은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자원입대한 해병 여자의용군이 시초다. 1955년 1월 여자의용군이 모두 전역한 뒤 2001년 7명의 여군 학사장교가 임관할 때까지 해병대는 ‘금녀(禁女)의 공간’이었다. 현재 해병대에는 장교 90여 명과 부사관 120여 명 등 모두 210여 명의 여군이 포병 및 기갑병과를 제외한 모든 병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해병대 여군의 평균 지원경쟁률은 10 대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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