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과 공부에 충실해 학점을 잘 받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이런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2일 대전역 부근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김준영 씨(25·대전대 병원경영학과 4년)는 ‘대외활동을 너무 많이 해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여태까지 평점은 4.5점 만점에 3.8점이고 지난 학기에는 전 과목 ‘A’를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2006년부터 국민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삼성그룹 대학생 기자단, 벤처기업협회 대학생 자문위원, 대전시 시정도우미 등 기업과 협회, 지방정부의 각종 프로그램을 24개나 마쳤다. 스스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blog.daum.net/visa)에는 이런 활동을 하며 사용했던 명찰이 책상 한 가득 놓여 있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총 591시간 봉사활동을 해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 대전대에서 표창도 받았다. 운영하는 두 개의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가 합해서 50만 명이 넘는다.
이런 그를 누리꾼은 ‘대외활동 종결자’라 부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펙 쌓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 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 즐거워서 이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고, 취업 지원을 할 때는 관련 경험만 적는다”며 “스펙을 위해 대외활동을 하겠다는 친구가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씨가 말하는 대외활동 프로그램 선발 합격 요령은 ‘일단 많이 도전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지원한 대외활동이 249건”이라며 “‘도전 지원’ 내용을 만들어 합격과 불합격을 따로 정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김 씨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하면서 내 적성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았다”며 “대외활동이 어떤 이에게는 취업의 방편일 수 있겠지만 내겐 역량을 키워나간 기회였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대전=하여라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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