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커밍아웃 1호’ 프랭크 의원 동성결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25년 전 “나는 동성애자”

25년 전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바니 프랭크 민주당 하원의원(72·매사추세츠)이 미국 상·하원의원 가운데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랭크 의원의 대변인 해리 거럴 씨는 “프랭크 의원이 7일 저녁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뉴턴에서 동성 연인 제임스 레디 씨(42)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데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인, 양가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검은 턱시도를 입은 프랭크 의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결혼식을 마쳤다”고 전했다.

1980년 의회에 입성한 16선의 프랭크 의원은 1987년 미 의원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 동성애자 인권 향상에 힘을 쏟아왔다. 2007년 메인 주에서 열린 정치모금행사에서 사진작가이자 용접 및 목공 관련 사업을 하는 레디 씨를 만나 연인이 됐다.

2007∼2011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을 맡아 금융개혁법안을 주도했던 프랭크 의원은 올 11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하원의원은 프랭크 의원을 포함해 태미 볼드윈 의원 등 4명으로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커밍아웃한 상원의원은 아직 없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동성애자#바니 프랭크#동성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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