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슬림형제단 받아들이면 평화협정 안깨지는한 이스라엘도 수용” 하아레츠紙 엘다르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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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이스라엘은 핵위협을 느끼고 있는 점에서 한국과 무척 비슷합니다.”

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한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하아레츠의 아키바 엘다르 선임 편집인(67·사진)은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엘다르 편집인은 이스라엘 주변 아랍국에서 민주화 혁명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아랍의 봄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혜택을 입을 수도 대가를 치를 수도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집트 등에서 무슬림형제단(형제단)이 득세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형제단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평화협정이 깨지지 않는 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형제단이 테러 단체인 하마스와 유대관계가 있어 중요한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엘다르 편집인은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이란이 핵보유국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라며 “이란이 핵을 보유하면 이스라엘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중동에서 핵무장이 확산되는 등 문제가 중동지역 전체로 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한국처럼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작은 국가”라며 “중동 정세가 점차 복잡해지는데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국가의 장래보다 정권 재창출에만 관심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엘다르 편집인은 조국애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에서 최근 경제정책 등에 항의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내부 문제를 감추는 데 주변 아랍 국가의 위협을 이용해 왔는데, 중산층을 중심으로 집값 교육 문제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무슬림형제단#평화협정#이스라엘#하아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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