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최일선에서 대간첩작전과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지휘관의 문호가 여군 장교에게 완전히 개방됐다. 해군은 12일 안미영(33), 유나영(29·이상 사관후보 101기), 김귀미(29), 이소정 대위(29·이상 해사 60기) 등 여군 장교 4명을 참수리 고속정의 정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군은 올해 1월 홍유진(34·사후 97기), 안효주 대위(31·해사 57기) 등 여군 장교 2명을 고속정 정장에 시범 임명한 바 있다. 해군 관계자는 “홍 대위 등에 대한 임무수행 분석 결과 여군도 충분히 고속정 정장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0개월 이상 해상근무 경력을 갖춘 여군 장교 19명을 고속정 정장 요원으로 선발해 이 중 4명을 지난달 말 임명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그동안 구축함 등 대형 함정 위주로 여군을 배치했지만 여군의 전투지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속정 정장 배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해군 전투함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참수리급 고속정(450t)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비 등 최전선에서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한다. 대함레이더와 40mm 함포, 대잠폭뢰로 무장하고 있으며 27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해군 준사관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에 들어온 유나영 대위는 “한 배를 탄 전우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전장에서 항상 승리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생도 때부터 해군작전사령관을 꿈꿔 왔다는 이소정 대위는 “해상 근무 경력이 41개월이나 돼 육상보다 함정 생활이 더 편하다”며 “여군 지휘관 최초로 포술 우수함의 영광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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