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김정은’ 세상에 알린 日요리사, 김정은 초청으로 21일 평양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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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11년만에 北거주 가족 만날듯… 작년 최룡해 급부상 예견 화제

‘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6·사진) 씨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초청을 받아 20일 평양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요리사로 일하며 ‘소년 김정은’과 친분을 쌓았다. 11년 만의 방북은 현지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토 씨는 이날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경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이르면 21일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으로 갈 예정이다. 그는 일본을 떠나며 “김정은 원수가 직접 초대한 만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후지모토 씨는 북한에서 나온 지 2년 뒤인 2003년 ‘김정일의 요리인’이란 책을 펴내 김정일의 호화스러운 사생활을 외부 세계에 알렸다. 이후 신변 불안을 느낀 듯 검정 선글라스와 두건을 쓰고 다녔다. 그는 또 현지에서 만나 결혼한 기쁨조 출신 아내 엄정녀와 자식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는 ‘아들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토로하면서 ‘장군님(김정일)이 신변 안전을 보장하면 북한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후지모토 씨는 2003년 저서에서 김정은의 후계자 지명을 예견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발표 이틀 뒤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 군부 실세 최룡해 대장 등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정은 대장동지가 어리다고 해서 북한체제가 갑자기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이후 최룡해의 급부상까지 예견한 혜안이었던 셈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정일의 요리사#후지모토 겐지#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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