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美국방 “미군, 한국전쟁때 준비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0일 03시 00분


■ 美 알링턴 국립묘지서 정전 59주년 행사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60년 전 미군의 희생 덕에 오늘날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신흥강국이 됐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대들이 미국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미국은 그런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7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 59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패네타 장관이 직접 주관한 행사에는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과 제임스 윈펠드 합참 부의장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패네타 장관은 “한국의 산악지형과 혹독한 추위, 고약한 적들은 어느 참전 군인이 얘기했듯이 ‘산 넘어 산’이었다”며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이 훗날 얘기하기를 ‘가장 열악한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미군을 꼽으라면 만장일치로 한국을 손꼽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참전한 미군은 장비 부족은 물론이고 혹독한 겨울에 대비한 보온복도 없이 북한의 탱크와 맞서야 했다”며 “그 결과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전 4개월 전 중공군의 포로로 잡혔던 데이비드 밀스 씨 등 참전용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공중전에 참가했던 P-51 머스탱 전투기 등이 알링턴 국립묘지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미군은 냉전의 결정적 순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용기로 싸웠다”며 “정전 59주년을 맞아 한국전에 참전한 모든 사람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패네타 국방장관#한국전쟁#알링턴 국립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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