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2시간 넘게 걸리던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충전시간을 1분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사진)팀은 리튬 2차전지의 충전시간을 기존보다 최대 120분의 1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크기의 나노입자를 설탕 성분의 일종인 ‘수크로스’라는 탄소물질로 코팅한 뒤 600도에서 10분 동안 가열하자 수크로스가 흑연처럼 바뀌면서 각 입자가 그물처럼 연결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물질에 전류를 흘렸더니 모든 입자가 그물을 따라 동시에 반응하며 표면에 있던 전자가 내부까지 빠르게 전해졌다. 또 각 입자가 서로 뭉치는 특성을 이용해 밀도를 기존 소재보다 1.4배나 높여 전지용량을 키울 수 있었다.
이 물질을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전지에 적용했더니 충전 시간이 기존의 30분의 1에서 최대 120분의 1로 줄었다.
연구팀은 이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 8일자에 비중 있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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