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사-학생-기업인 45명 ‘日독도 영유권’ 반박 책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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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日10개 언어로 알리면 우린 11개 언어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영디지털고에 모인 ‘독도의 진실’의 저자 정윤성 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번역에 참여한 교사, 용인외고 프랑스어 및 스페인어 동아리 학생들. 정 교장은 “학생, 교사, 기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참여해 독도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성남=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영디지털고에 모인 ‘독도의 진실’의 저자 정윤성 교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번역에 참여한 교사, 용인외고 프랑스어 및 스페인어 동아리 학생들. 정 교장은 “학생, 교사, 기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참여해 독도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성남=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고교 교사와 학생, 기업인 등 45명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한 책을 11개 언어로 번역해 최근 출간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양영디지털고 정윤성 교장(62)은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나오는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포인트’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책 ‘독도의 진실’(어문학사)을 쓰면서 번역가들을 모집했다.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 영유권 문제를 10개 언어로 홍보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사람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취지를 설명한 끝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일본 외무성이 독도 안내 자료에서 제공하는 10개 언어에 더해 베트남어까지 11개 언어로 번역할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다. 이들은 번역료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번역팀 중에는 일본인인 아오모리 쓰요시(靑森剛) 가톨릭대 초빙교수(일본어)와 미국인 영어 원어민 교사인 데릭 스트리트 씨 등 외국인도 있다. 이 밖에 양영디지털고 교사, 용인외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동아리 학생 및 교사, 강민규 킹사우디대 학생(아랍어), 김주만 EPN 사장(러시아어), 김동배 VNP&TEL 베트남법인장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특히 용인외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동아리 학생들은 6, 7월이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쪼개 번역을 했다. 3학년 손동신 양(18·프랑스어과)은 “평소 유튜브와 르몽드, 르피가로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는 댓글을 달아왔다”며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독도는 일본 땅’이란 말뚝이 박혔을 때 무척 속상했는데 이번 번역에 참여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3학년 최성웅 군(18·스페인어 동아리 회장)은 “독도와 관련된 외교문서를 번역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확한 번역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번역하면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독도는 우리 땅’이란 근거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어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김남경 씨(서강대 2학년)는 “독도 문제와 관련된 정확한 자료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독도 문제의 해결책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이 책에 쓰인 11개 언어는 현재 172개국 45억 인구가 사용하는 말”이라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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