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무어 서기관 “출근하자마자 받은 미션 1호는 재정부서 공공외교 예산 따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 韓美 인사 교류로 외교부 파견 온 美국무부 무어 서기관

지난달 28일 정부과천청사의 기획재정부 사무실. 미국인 외교관이 예산담당 직원을 상대로 한국 공공외교 예산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미국 정부가 공공외교에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는지를 진지한 표정으로 강조했다. “공공외교는 그 나라의 좋은 점을 알리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신규 채용 외교관 중 공공외교 일을 맡는 비율이 20% 가까이 된다”고 소개했다. 기재부와 예산 협의를 하기 위해 과천청사를 함께 찾은 외교통상부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었다.

이 외교관은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 간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1년간 한국 근무를 하게 된 듀이 무어 2등서기관(43·사진). 예산 협의 지원은 그가 외교부 공공외교정책과에 배치돼 출근하자마자 받은 첫 임무다.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는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를 통해 외국인에게 자국을 이해시키고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제고하는 것으로, 외교부는 ‘글로벌 코리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최근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기존 문화외교정책과의 이름을 공공외교정책과로 바꾼 뒤 신규 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다.

무어 서기관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즘은 한국어도 잘하고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잘 아는 외국인이 많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한국이 공공외교를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996∼97년 LG전자에서 근무했고, 외교관이 된 후에는 2006년부터 3년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일했다. 부인도 한국인이다. 무어 서기관은 “한미 외교관 교류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했다”며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다시 생활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무어 서기관#재정부#공공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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