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정부, 국군포로 탈북돕는 비밀조직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WSJ 前부편집장 저서에 공개… “DJ 취임하며 운영 중단”

과거 김영삼 정부가 북한 내 6·25전쟁 국군포로를 중국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비밀조직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부편집장을 지낸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18일(현지 시간) 발간한 저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North Korea)’을 통해 이 조직에서 일했다는 ‘정 씨(Mr. Jung)’와의 인터뷰 내용을 밝혔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정 씨는 이른바 ‘구출자(rescuer)’였다”며 “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중국의 북한 국경지역에서 활동한 비밀조직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임무는 국군포로들을 중국으로 탈출시켜 한국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며 “김영삼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구출 활동을 인가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2009년까지 WSJ의 일본 도쿄 지사와 홍콩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10년 동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기사를 썼던 그는 “저술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면서 비밀조직을 알게 됐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조직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탈북자 75명 등 200여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비밀철도’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중국 남성들에게 신부로 팔려 가는 북한 여성과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 및 국제인권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 등을 소개하며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고발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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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김대중#국군포로#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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