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들에겐 관저에 전시할 미술품을 고를 멋진 기회를 줍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부임한 후부터 아내와 전시회를 준비했어요.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아내와 협상하는 게 북한 사람들과 협상하는 것보다 힘들더군요.”
성 김 주한 미국대사(52)가 21일 오후 새 미술품으로 단장한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를 공개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의 미술을 홍보하기 위해 1964년부터 전 세계 미국대사관저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아트 인 앰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사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에서 작품을 대여 받아 재임 기간 관저에 전시한다.
김 대사는 “한국에 부임한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북한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결혼 등으로 무척 바빴는데 그중 이번 전시회 준비가 가장 즐거웠다”며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했다.
김 대사가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한 부인 정재은 씨와 고른 작품은 작가 12명의 작품 19점이다.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의 컬렉션과 달리 한국 국적의 미술가 작품이 많다. 12명 가운데 9명이 한국인이고 나머지 3명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또 작가들의 절반가량이 20, 30대일 정도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주 전 주미 대사,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최효준 경기도미술관장, 박강자 금호미술관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유희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등 각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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