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인, 생면부지 한국인에 골수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김 국방 “쉬 중사 인류애에 찬사” 中 국방부장에게 감사 편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백혈병으로 생명이 위독한 한국인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중국 현역 군인의 선행에 감사를 표하는 서한을 18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에게 보냈다고 국방부가 21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 서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지난(濟南)군구 소속 쉬스위(徐士玉·26) 중사가 한국의 위급한 백혈병 환자(25)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생면부지의 한국인을 위해 인류애를 발휘한 쉬 중사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국방부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면서 “생명을 나눈 쉬 중사와 한국의 젊은 청년을 통해 한중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쉬 중사가 속한 지난군구사령관에게도 같은 취지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쉬 중사는 2007년 중국에서 대학 재학 중 백혈병 환자를 돕기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으며, 올해 4월 중국 적십자사로부터 ‘한국의 백혈병 환자와 조혈모세포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국인 환자를 돕기로 결심한 그는 12, 13일 베이징(北京) 소재 인민해방군 공군 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그가 기증한 조혈모세포는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전달돼 한국인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 장관#중국#골수기증#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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