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결국은 자유가 독재를 이긴다. 이것은 독일인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입니다.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북한 내부에 자생적인 ‘저항의 힘’이 자랄 수 있도록 외부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후베르투스 크나베 독일 슈타지(동독 비밀경찰) 중앙구치소 기념관 관장(사진)은 24일 과거 서독이 통일에 앞서 동독을 끌어안기 위해 펼친 정책의 장단점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크나베 관장은 이날 북한인권정보센터와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린 연례 세미나에서 ‘외부에서부터 공산주의 정권을 바꾸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독일 슈타지문서관리청의 연구위원을 지냈고 슈타지 연구로 독일 정부의 공로훈장을 받은 전문가다.
크나베 관장은 “서독의 관여정책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며 교류가 유지되면서 서독 정부나 민간인들의 통일 인식이 오히려 약해지는 결과를 낳았고, 통일을 준비하려는 시도도 그만큼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과 정치·경제적 관계를 끊지 않는 것”이라며 “북한을 적대시하지 말고 외부로 끌어내는 노력을 하면서 내부 세력이 자라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줘야 체제 변화를 원하는 자체 반대세력이 자라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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