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차례 미국 대선의 결과를 분석하면 선거 전 다우존스지수가 올라갈 경우 여당 후보가 당선됐고, 그 반대면 정권교체가 발생했어요. 12월 한국 대선도 선거일 1∼2주 전 코스피의 흐름을 주시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복잡성 과학 전문가 존 캐스티 박사(69·사진)가 26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회적 분위기’(Social Mood)이론을 소개했다. 수학자 출신인 그는 오스트리아 빈 소재 응용시스템분석을 위한 국제연구소(IIASA) 선임연구원을 지냈으며 2005년 미래탐구 학회인 케노스서클(Kenos Circle)을 설립했다.
그는 저서 ‘대중의 직관’(반비)에서 여론조사 등 통계를 이용한 전문가의 예측보다 대중의 느낌이나 믿음을 표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경제위기, 정권교체 등 미래 변화를 훨씬 더 잘 예측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사회적 분위기’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금융시장 지수와 신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나타난 어휘 분석 등을 꼽았다.
“주가 지수는 개개인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전망을 총합적으로 나타내는 ‘합리적 온도계’로 불립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일 때는 세계화, 참여, 환영, 행복 등의 단어가 유행하고, 부정적일 때는 지역화, 거절, 분열 등의 말이 많이 쓰입니다. 실제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는 수년 전부터 ‘통합’보다 ‘분리’라는 말이 유행했죠.”
그는 국내 대선의 ‘안철수 돌풍’에 대해서는 “경제위기로 인한 부정적 ‘사회 분위기’가 기성 정당 후보에 대한 혐오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남북한 내부의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이면 남북관계도 우호적이 되지만, 부정적일 때 국지적인 충돌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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