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가 풀어놓는 ‘광대 인생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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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27, 28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광대인생 60년’ 기념 공연을 펼치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씨. 동아일보DB
‘광대인생 60년’ 기념 공연을 펼치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씨. 동아일보DB
김덕수(60·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라는 이름은 사물놀이의 동의어가 됐다. 아버지를 따라 남사당패에 들어가 난장을 뛰어다니던 꼬마는 이제 세계를 누비며 사물놀이를 전파한다. 그의 ‘광대인생 60년’을 기념하는 공연 ‘흥’이 27,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그는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판에서 보낸 60년을 지금 시점에서 정리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긴 세월 동안 맺어온 인연들이 이번 공연을 함께 꾸민다”고 소개했다. 한예종 동료 교수인 박근형 극단 골목길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김 씨의 부인인 한국무용가 김리혜, 명창 안숙선 오정해, 국악연주단체 ‘앙상블 시나위’가 같이 한다.

1980년대 ‘76극단’ 배우 시절 김 교수와 같은 연습실을 쓰면서 서로 알게 됐다는 박 대표는 “당시 김 선생님을 통해 체험한 문화적 충격이 연극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김덕수의 ‘길 위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 전통예술은 원래 비빔밥 같은 융화의 예술이며 종합예술이다. 지금은 무용, 기악, 소리처럼 각각 나눠져 안타까운 면이 있다. 관객과 광대가 따로 없었던 본래의 모습을 이번 공연에서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연의 서두에는 당산목(堂山木)이 지키는 마을 어귀를 배경으로 김 씨의 남사당 데뷔 장면이 펼쳐진다. 그는 “남사당패의 풍물과 연희에서 사물놀이가 탄생했다. 사물놀이의 원형을 40, 50대 제자들과 함께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그의 일생을 음악극에 담는다. “환갑을 맞아 서예가 이수영 선생이 ‘용비봉무(龍飛鳳舞)’라는 글을 써줬다. 용처럼 날고 봉황같이 춤추라는 것은 신명의 기운을 뜻하는 것이다. 이 글귀를 앞으로의 좌표로 삼으려 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김덕수#공연#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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