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주의의 양심’으로 불리던 조지 맥거번 전 민주당 상원의원(사진)이 21일 사우스다코타 주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맥거번 전 의원은 1957년 사우스다코타 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63년부터 20년 가까이 같은 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1972년엔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뽑혀 당시 재선에 도전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경쟁했으나 낙선했다.
맥거번 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공군 최고의 영예인 공군수훈십자훈장(DFC)을 받은 전쟁영웅이었다. 그러나 정치 활동 내내 베트남전쟁 등 미군의 해외 파병을 반대하며 평화적 반전운동을 주창해 진보진영의 지지를 이끌었다. 특히 1972년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숭고한 젊은이들의 피를 헛되이 희생시키지 말라”고 외쳤던 연설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정치인 시절부터 세계 빈곤 퇴치에 관심이 컸던 그는 제3세계에 식량을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지원했다. 1998∼2001년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 미국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1994년 알코올의존증으로 딸을 잃은 뒤 알코올피해가족 돕기에 적극 나섰으며, 2008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쿠바에 무료 의료시설을 짓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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