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리샤오룽(李小龍·1940∼1973)이 한국인, 특히 4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어릴 적 ‘끼야오∼’ 하는 특유의 기합 소리와 일그러지는 표정, 쌍절곤 돌리기 등을 흉내 낸 이들이 적지 않다.
그 리샤오룽이 사용하던 쌍절곤 등 유품이 국내에서 공개된다. 의류업체 이랜드그룹이 이달 초 미국 경매 사이트에서 그의 검은색 쌍절곤을 1만5000달러(약 1600만 원)에 사들였다. 친구인 조지 리가 1966년 그를 위해 만든 것이다. 리샤오룽의 자필 편지와 대련 노트, 절권도 훈련 프로그램 및 매뉴얼, 도복과 재킷, 다이아몬드 반지 등 총 9점의 유품도 확보했다. 도복은 1967년 미국에서 방영된 TV 프로그램 ‘태그드 포 머더(Tagged for Murder)’에 출연했을 때 입은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2, 3년 내 영화박물관을 개관하겠다는 목표로 영화 의상 및 소품 등을 모으고 있다. 허승재 이랜드그룹 홍보실 차장은 “박물관 오픈과 관계없이 그전에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랜드 사옥 등에서 전시를 열어 영화 의상과 소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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