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중국어 더 배워 외교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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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6일 03시 00분


엄마 아빠 나라말 경연대회 대상 받은 정왕초교 박기연양

“중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여성가족부와 KDB대우증권 주최로 24일 열린 제2회 엄마, 아빠 나라말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경기 시흥시 정왕초등학교 박기연 양(12·사진)은 자신의 꿈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회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부모 국가의 언어 실력을 겨루는 행사로 올해는 다문화가정 자녀 200여 명이 참가했다. 본선에는 말하기 부문 7명, 원어 연극 부문 3팀이 올랐다. 어린이들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대상을 받은 박 양은 생일 선물로 받은 ‘작은 노란 강아지 저금통’의 교훈을 청중에게 유창한 중국어로 들려줬다. 박 양은 “엄마와 평소에 집에서 중국어로 대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양의 어머니 강영화 씨(45)는 중국동포 출신으로 16년 전 한국에 들어와 결혼했다. 강 씨는 “처음 시집왔을 때는 한국말을 잘하지 못했고 시댁에서는 중국말을 쓰는 것을 싫어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양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중국어가 낯설지 않았다. 중국 단둥(丹東)의 외가도 자주 방문했다. 어머니와 간단한 대화를 나눌 때는 중국어를 자주 사용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매주 2차례 체계적으로 중국어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매일 1, 2시간씩 중국어 교재로 문제를 풀면서 공부하고 있다.

박 양은 “중국어가 어렵지만 우리말과 비슷한 점도 많아 재미있다”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정왕초교#박가연양#나라말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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